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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토리
카사기 지방에는 꼭 봐야 하는 두가지 꽃이 있단다. 하나는 센나리 신사의 벚꽃이고 또 하나는 일승암이라는 요릿집의 여주인 오센이다. 우연히 일승암에서 일하게 된 에자키는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그 범상치 않음에 놀란다. 뛰어난 외모의 이 젊은 주인은 말술에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, 늘상 게으름을 피운다. 이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사는 듯 하지만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렇게 잽쌀 수 없다. 무엇보다 정말 뛰어난 요리를 만든다. 성질 급한 스모 선수도 야쿠자의 보스도 그녀가 만든 음식 앞에서는 감탄의 비명을 지른다.
아무리 단순한 일이라도 10년을 하다 보면 철학이 생긴다고들 말한다. 일상적으로 해대는 요리지만 그 속에도 삶의 이치를 담을 수 있다. 하물며 10대 이상 이어 온 음식점이 희귀하지 않은 일본에서 요리는 또 다른 득도(得道)의 길이 될 수도 있겠다. 오센은 특정 종류의 요리를 다루는 만화가 아니다. 토란 조림, 닭 계란 덮밥 같은 일반 음식에서부터 성대 같은 고급 요리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. 이 만화는 조리법에 대한 만화라기 보다 요리에 담긴 철학을 노래하는 만화다. 요리(料理), 말 그대로 '재료의 이치(理)를 헤아리는(料) 것'이다. 그것은 단순히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함만이 아니라 재료(자연)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세상 이치를 깨닫는 과정을 의미한다.
오센은 흔한 달래를 캘 때도 밑둥을 파서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어린 것은 다시 묻어준다.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 무조건 칼로리를 줄인 음식을 권하기보다 당뇨병에 적합한 요리를 푸짐히 만들어 선사한다. 대상:그것이 요리 재료든 사람이든:은 타고난 천성대로 살아가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. 어느 것이든 그 본성만 잘 살린다면 훌륭한 요리(혹은 사람)이 될 수 있다. 물고기 하나라도 살점과 뼈 각각에는 그에 맞는 요리법이 있다. 뼈는 못먹으니 무조건 버린다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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