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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란애는 겁이 없다고 자부하는 녀석이다. 시체실에서 물건 찾아오기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 겁없음을 자랑했다. 그런데 요새 들어 정말 후달리는 일을 겪고 있다. 내가 사는 동네 사람들이 이상해서 일 수도 있고, 타고난 재수없음으로 유난히 그런일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.
몇일 전 밤 12시쯤 담배를 사러 근처 편의점을 간적이 있다. (잠이 안오는 밤을 보내야하는 데 담배가 없는 것만큼 흡연자에게 곤욕이 없다. 가장 담배를 끊고 싶게 만드는 순간이다.) 담배를 사오며 무심코 옆집 창문을 본적이 있다. 심장이 철렁했다. 그 이유인 즉슨 창밖을 쳐다보며 머리카락을 빗고 있는 여자때문이었다. 거울을 바라보며 빗는 것도 아니고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머리를 빗다니 그것도 밤 12시가 넘어서...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남 겁주려고 결심한 것 같았다. 머리속으로 링의 한장면(링2던가? 사다코가 거울을 보며 빗질하는 장면..)이 스쳐지나가며 등골이 오싹해졌던 순간이었다.
또 다른 일은 오늘 그것도 방금 있었던 일이다. 목이 말라 마실것을 사러 잠시 나갔다. 밤10시가 밤10시 같지 않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, 오늘따라 새벽2시 못지 않은 고요함에 몇일전 그 순간이 기억이 나려던 찰나였다. 눈앞에 시동이 걸린 차가 있었다. 차앞유리로 운전자가 보였다. 여자였다. 그런데 그 여자 얼굴이 공포 프로그램에서나 나올법한 파란빛의 얼굴이었다. 호기심은 사람을 곤경에 빠지게 하던가? 앞으로 다가갔다. 그리고 차 옆을 지나는 순간 다시 한번 깜짝놀랐다. 차 안에 아무도 없는 게 아닌가? 뭐 이런일이ㅡㅡ 정말 요새 많이 힘들긴 하구나 하고 음료수를 사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어이없음에 썩소를 짓게 되었다. 옆에 사람이 안보였던 건 썬팅을 심하게 찐하게 해서였고, 그 여자 운전수의 얼굴이 파랬던 건 핸드폰으로 문자질을 하고 있어서 핸드폰 빛이 얼굴에 비쳐서였다.
앞으로 몇달은 이 동네에 살아야 할 것 같은 데 앞으로 무슨일이 있을 지 기대가 된다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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